머크 헬스케어 글로벌 난임사업부 총괄 알렉산더 슈타인바흐 수석부사장


“머크에선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이 있다면 누구나 ‘가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0만유로(1억7000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모든 종류의 난임 치료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직원 배우자도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고요. 자랑스러워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의 헬스케어 글로벌 난임사업부 총괄 알렉산더 슈타인바흐 수석 부사장이 들려준 말이다. 지난달 14일 방한한 그를 서울 대치동 한국머크 사무실에서 릴게임바다신2 만났다.
슈타인바흐 수석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출생률 저하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생식 건강’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어젠다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난임 치료는 이제 인구 정책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난임 치료
-머크가 난임 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한 야마토게임 것은 언제부터인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발점은 1906년 설립된 세로노(Serono)다. 세로노는 1950년대 최초로 호르몬 요법을 도입하고 난임 치료 기반을 마련한 회사다. 실제로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탄생할 당시에 사용된 약물도 세로노 제품이다. 세로노는 2007년 머크에 인수됐다. 머크는 세로노 사이다쿨접속방법 가 구축한 수십 년의 연구 유산과 기술적 전문성을 고스란히 이어받게 된 셈이다. 머크가 지금까지 출생에 기여한 아기 수는 600만명쯤 된다. 보조생식술 도입 이후 태어난 전 세계 IVF 아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 세계적으로 난임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나라별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흐름은 있다. 난 릴짱 임 치료를 받으러 오는 여성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험관 아기 시술(IVF)을 받는 환자들의 70~80%는 35세 이상이다. 35세를 넘기면 임신 가능성은 빠르게 떨어지고, 40세 이후부터는 그 속도가 더 가팔라진다. 많은 사람이 35세 이후 가임력이 얼마나 빠르게 떨어지는지 몰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료제 개발만큼이나 환자 야마토통기계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2023년부터 각 나라 정부와 손잡고 난임 정책 프로젝트 ‘퍼틸리티 카운츠(Fertility Counts)’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인가.
“국가별로 어떤 정책이 출산율에 도움이 되는지, 난임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보험 제도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연구해 이런 내용을 담은 백서 등을 발간한다.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서 나라별로 출산 친화 정책 중 성공적이었던 것도 공유한다.”
-난자 냉동 지원 사업에도 힘쓴다고 들었다.
“난자 동결은 이제 ‘있으면 좋은 기술’이 아니라, 미래 임신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문제는 난자 동결이 널리 확산되려면 무엇보다 보험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머크는 각 나라 정부와 전문가들과 만나 난자 냉동은 장기적으로 비용 대비 효율이 매우 높고, 고령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IVF를 시도하는 것보다 젊을 때 난자를 보관하는 것이 성공률도 높고 비용도 절감된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사내에서도 난자 냉동을 원하는 직원이 있을 경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韓, 산모 평균 연령 33세 넘어
-국가나 지역별로 난임 치료 전략에도 차이를 두는가?
“물론이다. 과학적 원리는 같지만, 난임을 바라보는 문화와 정책 환경은 나라마다 다르다. 중동이나 이스라엘처럼 아이를 많이 낳는 문화권에선 난임 자체가 큰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서구나 아시아 국가에선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지역에선 35세 이상 여성은 물론이고, 40~45세 환자들도 중요한 치료 대상이 된다.”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은 고령 산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나라다. 산모 평균 연령이 이미 33세를 넘어섰고, 35세 이상 산모 비율도 36%에 달한다. 2022년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의 약 77%가 35세 이상이었다. 머크는 35세 이상 고령 산모를 위한 난임 복합 치료제 퍼고베리스 등을 개발해왔다. 고령 여성이나 난소 예비력이 저하된 환자의 임신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과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생각한다.”
◇출산율 높이려면, 일·가정 양립 정책 갈수록 더 중요
-머크는 탄력 근무제, 유연 근로제를 잘 운영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유연한 근무 환경은 성공적인 난임 치료를 위한 필요충분조건과도 같다. 난임 치료를 받으려면 병원에도 자주 가야 하고, 시술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부터 일과 치료가 병행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집, 나이 많은 부모님을 돌보는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머크에선 주 2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도 조정할 수 있다. 직원들이 임신 사실을 보고하면 바로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휴가 45일 전까지 대체 업무 인력을 구해준다.”
-한국은 최근 출산율이 살짝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은 저출산 문제의 최전선에 서 있는 나라다. 그만큼 많은 나라가 한국의 저출산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이 난임 치료 정책에 성공한다면 그만큼 실질적인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머크도 한국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난임 치료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중요한 책임이라고 보고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조기 진단과 가임력 저하에 대한 인식 개선, 난자 동결 및 난임 치료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계속 확대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