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슬픔을 느끼고 있다. 2025.10.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이윤석 수습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나흘 앞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는 추모의 발걸음이 모였다. 주최 측이 마련한 의자 3000석이 유가족과 시민들로 차츰 메워지며 광장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추모대회는 해가 완전히 저문 오후 6시34분, 최초 112 신고 시각에 맞춰 시작됐다. 희생자 159명의 이름이 하나씩 호명될 때마다 시민들과 유가족들은 '기억하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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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화면에 희생자 이름이 한명씩 비치자 유가족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았다. 보라색 소매로 얼굴을 가린 이도,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는 이도 있었다.
말없이 마른 입술을 적시던 중년 남성은 끝내 안경을 벗고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 유가족도 얼굴을 쓸어내리며 감정을 추슬렀다.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를현대ep 주식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12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가족 46명도 함께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과 진상조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대에 선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이재현군 어머니)은 "그날 159개의 꿈은 사라졌고 159개의 미래는 멈췄다"며 "유가족들은 슬픔뿐 아니라 책임을 회피한 정데이트레이딩최고의신매매기법
부, 끝없는 2차 가해와 홀로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159명의 목숨을 잃은 이 참혹한 참사 앞에서 책임지고 사퇴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특별법이 제정돼 조사가 시작됐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왜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재난 컨트롤타워는 작동하지 않았는지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퍼스탁
"생존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조사 신청을 해주길 바란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곧 진실의 목소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송해진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주식초보강의
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5 jhope@newsis.com


참사로 자녀를 잃은 외국인 유가족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이란, 러시아, 미국, 호주, 중국, 일본, 프랑스,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이들은 참사 현장인 이태원역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한 뒤 행사에 합류했다.
호주에서 한국을 찾은 조안 라쉐드는 "사랑하는 딸 그레이스를 참사로 잃은 지 3년이 됐다"며 "당시 정부와 행정 책임자들이 책무를 다하지 못한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수잔나 에벤센도 "제 딸아이는 한국 살기 안전하고 멋진 나라라 믿고 있었다"며 "부모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내용을 담은 전화와 이메일을 받은 지 3년이 됐다. 저는 자문한다. 누가 내 딸의 죽음에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울먹였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도 함께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단원고 2학년 김수진 학생 아버지)은 "국가가 아닌 피해자와 시민들이 또다시 나서야 된다는 사실에 화가 나지만, 지금까지 유가족들이 걸어온 그 길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참사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아들과 함께 행사를 찾은 시민 정선희(46)씨는 "참사가 끝나지 않은 느낌"이라며 "책임자 처벌이 되고 사건이 마무리되면 이제야 마음에서 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김보형(57) 경기 포천 중학교 교사는 "외국인 유가족을 초청한 건 정말 잘한 일 같다"며 "아픔을 함께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세심함이 우리 사회가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부스도 마련됐다. 특조위와 행정안전부는 생존자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진상규명 신청과 제보 절차를 안내했고, 4·16연대와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등도 시민들과 만났다.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지난 정부는 특조위의 신속하고 온전한 출범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며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에 맞서 우리는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묻고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10.25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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