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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0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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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탄영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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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지금이 제노아의 의아할 몸이 사자상이었다. 를버스전용차로 승차정원 미준수로 적발된 한 승합차. 적발되자 ‘○○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위원증을 내밀고 있다. 이영기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저 ○○경찰서 행정발전위원인데요” (버스전용차로 위반한 60대 남성)
1분여간 단속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며 달아난 벤츠 승합차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해당 차량은 버스전용차로 승차정원 미준수로 단속됐다.
차량을 운전했던 60대 남성은 경찰이 버스전용차로 위반 사실을 고지하며 범칙금을 부과하자 황당한 말을 뱉었다. 한마디로 ‘나 이런 사람이니 봐달라’는 것이다. 해당 차량은 암행순찰차가 사이렌을 켜고 갓길 정차 지시를 해도 1분간 무시한 채 버스방송주식
전용차로를 달렸다.

“나 이런 사람이야” 딱 걸린 ‘버스전용차로’ 위반 얌체족...내리자 대뜸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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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의 원활한 통행과 긴급차량의 신속한 이동 등을 위해 쓰이는 ‘버스전용차로’. 지난달 31일 경찰은 버스전용차로 얌체 운전 적발을 위한 합동 단속을 벌였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고속도로 순찰차들이 경부고속도로(안성나들목)부터 서울 시내(한남대교 남단) 구간 사이 버스전용차로를 누볐다. 2시간 동안 67건의 위반체리마스터 다운
차량을 걸러냈다.
기자가 동행한 단속 현장에서는 얌체 운전도 모자라 단속 경찰관에게 뻔한 거짓말로 둘러대거나 회유하는 등 온갖 추태도 이어졌다.

버스전용차로 합동 단속 동행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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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고속도로순찰대 앞에서 단속 준비 중인 암행순찰차. 이영기 기자.

버스전용차로의 경우 9인승 이상 승용자동차 및 승합자동차(승용자동차 또는 12인승 이하의 승합자동차는 6명 이상이 승차한 경우로 한정)만 이용하는 게 원칙이다. 이를 위반하고 주행하는 경우 승용자동차 6만원, 승합자동차 7만원의 범황금성배당
칙금과 함께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벌점이 40점 이상 받으면 면허가 정지된다.
기자는 서울경찰청 도시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김형곤 반장-최원조 경사의 암행순찰차에 탑승했다. 동행한 1시간 동안 총 6대를 적발했는데 모두 백발백중이었다. 위반 확인을 위해 정차를 지시하면 100% 승차인원 미준수 차량이었다.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만남의광장’을 떠난 암행순찰차는 출발 10분도 지나지 않아 첫 위반 차량을 발견했다. 최 경사는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던 카니발 차량을 향해 사이렌을 울리고 위반 차량 옆으로 차를 붙였다.

버스전용차로 위반 의심 차량을 발견 후 확인을 위해 정차를 지시하는 모습. 최원조 경사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면 김형곤 반장이 정차를 지시한다. 이영기 기자.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 반장은 “창문 내려보세요”라고 운전자에게 지시하고 몇 명이 탔는지 물었다. 운전자는 머쓱한 듯 검지를 펴 보였다. ‘1명’이라는 의미였다. 카니발 차량에 운전자 1명만 탑승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있던 얌체 운전이었다. 단속조는 갓길에 위반 차량을 세우고 바로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했다.
단속을 재개한 암행순찰차는 10분도 지나기 전에 승차정원을 미준수한 카니발 차량을 두 번째로 적발했다. 그 후 5분도 못 가 세 번째 위반 차량이 적발됐다. 해당 차량을 운전하던 60대 남성은 “병원 예약이 있어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했다”고 둘러댔다. 이에 최 경사는 예외 없이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했다.
최 경사는 “진짜 위급한 차량은 저렇게 안 간다. 경찰이 멈추라고 해도 쭉 간다”며 “걸려도 오히려 에스코트를 해달라고 울먹거린다. 병원 예약이 있다고 버스전용차로 이용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도시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최원조 경사가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네 번째 단속은 더 가관이었다. 불과 2주 전에도 버스전용차 위반으로 단속된 이력이 있는 운전자였다. 또 음주운전 이력까지 조회됐다. 해당 차량을 몰던 40대 남성은 “차로 변경을 못 해서 어쩔 수 없이 가고 있었다”며 “2주 전에도 위반했다. 이번에 벌점 받으면 안 된다”고 핑계를 댔다.
최 경사는 “그렇다기엔 속도를 너무 내시던데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역시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했다. 이로써 해당 운전자는 벌점 40점을 초과했다. 정상적으로 처리된다면 운전면허가 정지된다.
곧 다섯번째 위반 차량을 발견한 최 경사는 속도를 올렸다. 암행순찰차는 순간 빨간색과 파란색 경광등을 밝히며 폭발적으로 속력을 냈다. 몸이 뒤로 기울어질 정도였다.

승차인원 미준수 차량을 단속 중인 최원조 경사 뒤로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그 뒤엔 김형곤 반장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김 반장이 창문을 내리고 인원수를 물어보자 운전자는 문은 반만 내린 채 당당하게 6명이라고 답했다. 김 반장은 문틈으로 인원수를 세더니 “6명이 아닌데요. 갓길에 차 세우세요”라고 지시했다. 확인 결과 4명만 타고 있었다. 최 경사는 단박에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했다.
마지막 적발 차량은 벤츠 승합차였다. 해당 차량을 운전하던 60대 남성은 ‘○○경찰서 행정발전위원증’을 내밀었다. 최 경사는 눈길도 주지 않고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했다.
이런 경우가 많냐는 질문에 최 경사는 “전직 경찰관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며 “더 웃긴 건 경찰 출신이라며 봐달라고 하더니 전·의경 출신이더라”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사돈에 팔촌까지 끌어온다”고 덧붙였다.

겉보기엔 멋진 암행순찰차…실상은 고강도 업무 “그렇지만 자부심”

단속에 동행하는 동안 고속도로순찰대원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겉보기에 멋져 보이는 암행순찰차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협소했다. 암행순찰차는 제네시스 G70 모델로 내부는 굉장히 협소했다. 김 반장이 앉은 조수석은 대시보드에 무릎이 닿을 정도로 비좁았다.

서울경찰청 도시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김형곤 반장과 최원조 경사가 버스전용차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업무 강도도 높다. 김 반장과 최 경사의 단속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4시간 근무한다.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12시간 정도 차에서 근무한다. 그마저도 수시로 갓길 정차 후 내려 범칙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탑승과 하차만 하루 수십번 반복한다.
그들은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김 반장은 “저희가 시행하는 도로교통법은 국민 모두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며 “몇 사람의 약속 위반으로 인해서 차량 정체 및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그런 기초질서를 확립하는 게 경찰의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경사는 “다른 운전자들도 위반하지 말아야겠다는 인식이 생기게끔 얌체족을 보면 웬만하면 계도 보다는 단속하려고 한다”며 “규칙을 지키는 일반 운전자들과 시민들이 얼마나 화가날까 생각하며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