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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정체성 회복





김인



“남대문시장 쓰레기를 직접 처리하려고 새마을금고가 쓰레기차를 산 적도 있지요.”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김인(73)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꺼낸 일화다. 시중은행은 기업인만큼 수익이 최우선이다. 릴게임사이트 돈을 벌면 사회에 기여도 하지만, 전제는 수익성이다.
이에 비해 새마을금고는 협동조합이라고 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재화·용역을 구매·생산·판매하는 조합원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조합원들이 쓰레기·악취가 골치라고 생각하면 수익성을 떠나 쓰레기부터 치운다고 했다. 남대문새마을금고가 2010년 4월 1억원 넘는 돈을 들여 16.5t 쓰레기 무료릴게임 차를 구입한 배경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협동조합이자 지역사회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는 2023년 위기를 겪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연체율이 치솟자 불안감에 휩싸인 새마을금고 고객이 일 릴게임 제히 예금을 인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당시 회장은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 정지를 당했다. 이때 보궐선거를 통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김인 회장이다.
취임 후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정체성 회복(identity recovery)”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돈 된다’는 이유로 PF에 매달리던 과거를 반성하고, 회원 이익을 위해 헌 릴게임황금성 신하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선 PF 대출 취급 기준을 높였다.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반드시 공동투자자로 참여해 심사하도록 했다. 전국 새마을금고 검사·감독을 전담하는 독립 기구인 금고감독위원회 검사 인력을 217명으로 늘렸다. PF대출 등의 부실 자산을 전문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지난 7월엔 새마을금 사아다쿨 고자산관리회사(MG AMCO)도 설립했다.
이런 조치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는 지난 6월까지 11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21개 부실 금고를 합병했다. 지난해 6월 7.24%였던 새마을금고 연체율도 연말엔 5%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는 ‘사회연대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사회연대경제란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 공동체 구성원의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경제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행정안전부와 비전2030위원회를 설립했다.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5차례 만나 새마을금고가 어떻게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회연대경제를 지원할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재민 기자


그는 “전국 1262개 지역 금고가 보유한 3223개 새마을금고 지점은 인구소멸지역에서 조합원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다”며 “이런 역할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시중은행이 점포를 줄이는 추세 속에서도 새마을금고는 경북 영천, 전북 남원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89개 인구감소지역에서 400여 개 점포를 운영한다. 이 점포에선 금융 서비스는 물론 문화·체육 시설, 미술 작품 감상이 가능한 공간(MG갤러리), 지역 제품 판매도 이뤄진다.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 회원이 곧 동네 주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시중은행과 다른 새마을금고의 독특한 특징·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