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원]120년 전, 호주의 선교사들이 진주에 왔습니다.
오직 선교를 위해 진주를 찾은 그들은 학교와 병원을 세우며 진주의 근대사, 굵직한 순간마다 함께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수많은 열매를 맺게 한 호주 선교사들을 이제 시민들이 기억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진주에 교회가 처음 세워진 것은 1905년.
경남 서부지역 최초의 교회인 진주교회를 세운 사람은 의료 선교사, '휴 커를'이었습니다.
선교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는데요.
남학교인 광림학교와 여학교인 시원여학교가 문을 열었고 신분 바다이야기고래 과 성별에 상관없이 공부할 수 있었던 이 학교들은 진주 근대교육의 뿌리가 됐습니다.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는 사회에서 배척받았던 백정의 허락되지 않았던 일상을 지키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1909년 신분 차별 없는 예배가 시작됐고, 훗날 진주 형평운동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토대가 됐습니다.
그로부터 120 바다이야기 년이 지난 오늘,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을 역사관으로 남기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만들어졌는데요.
호주선교사역사관을 제안한 서정인 의원은 논의를 위해 진주교회를 찾았습니다.
[서정인/진주시의원 : "호주 선교사들은 기독교뿐 아니라 의료 교육, 인권, 민주주의라는 큰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게임몰릴게임 대부분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호주선교 역사관을 기독교인뿐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지어서 이분들을 기리고 또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민모임은 그동안의 경과를 나누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정리하는데요.
누가 참여하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전할지 고민하며, 모바일바다이야기 창립 취지문을 채택했습니다.
[조헌국/호주선교역사관 시민모임 이사장 : "선교사들이 진주에 와서 120년 전부터 이런 진주의 근대화에 아주 큰 공헌을 했는데 이것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고 또 6.25 전쟁으로 그런 유적들이 남아 있지 않아서 이런 것을 다시금 기억하고 우리가 그런 것을 알고 또 본받아야 할 것은 본받자 하는 점을 강조했습 바다이야기프로그램 니다."]
호주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에서 자란 한영수 사무처장.
그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한영수/호주선교역사관 시민모임 사무처장 : "내 기억에 대학생 때인데 호주 선교사의 후손이 여기를 찾아왔어요. 여기를 찾아와서 자기 선조 때 이렇게 선교했던 그런 흔적이나 역사적인 어떤 자취를 보고 싶어서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너무 마음으로 미안한 거예요. (왜냐하면) 그분한테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휴 커를 선교사는 진주시민들을 위한 의료 선교에도 뛰어들었는데요.
진주 3·1 만세운동의 신호 역시 진주교회의 종소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조헌국/호주선교역사관 시민모임 이사장 : "선교사들의 활동을 또 진주 근대화에 미친 영향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록이나 그런 자료들을 모아서 전시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그것을 배우고 알게 되어서 이것이 널리 퍼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호주선교사들이 머물고 헌신했던 흔적은 이웃도시 창원에서 더 찾아볼 수 있는데요,
호주선교기념관이 세워져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 신앙 순례지가 됐습니다.
호주선교사들의 숨결이 남아 있어야 할 진주에선 표지 하나 찾기 어려운 실정인데요.
호주선교사가 남긴 역사를 전하기 위해 전시와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진주교육지원청도 호주선교역사관 건립에 기대감을 내비췄습니다.
[팽선우/진주교육지원청 학생건강과 주무관 : "학교 교실 안에서는 아이들이 역사를 학습하고 학교 밖 박물관이나 역사관에서는 스스로 학습하고 역사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교육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호주에서 파송되어 국내에서 활동중인 양명득 선교사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양명득/호주선교사 : "호주선교역사관 (건립)을 진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지금뿐만 아니라 후 세대들에게도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20년 전 조선에 도착한 호주 선교사들, 그리고 오늘날 그들의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세대는 다르지만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은 같습니다.
호주선교역사관 시민모임.
언젠가 누군가에게 인권과 나눔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첫걸음이 될지도 모릅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