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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시야와 다른 사진 제시하며 '경관 훼손 없다'는 서울시 종묘 건축은 세계유산 비중 안 크다? 유네스코는 건축 가치 중시 세계유산 등재 취소는 기우? MB 때 같은 이유로 등재 취소 우려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월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세운 4구역 재개발 관련 자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세계문화유산 종묘 인근 세운상가 개발을 놓고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연일 대립하고 있다. 포털에 쏟아지는 기사 제목에 따옴표로 인용된 양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린다. 누구의 말을 더 믿을 수 있을까.

판이하게 다른 사진 제시한 오세훈과 국가유산청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재개발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공개하며 종묘에서 빌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상월대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시민이 서서 남쪽에 새로 지어지는 세운4구역을 보는 것”이라며 “정전에 섰을 때 눈이 가려집니까? 숨이 턱 막힙니까? 기가 눌립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7일 국가유산청이 공 온라인골드몽 개한 시뮬레이션 사진은 크게 다르다. 종묘 정전 앞에서 봤을 때 빌딩이 시야에 크게 들어온다.



▲ 서울시가 공개한 종묘 인근 개발 시뮬레이션 사진. 사진=서울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 국가유산청이 제시한 종묘 인근 개발 시뮬레이션 사진. 사진=국가유산청.





▲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전한 언론 보도. 정부와 오세훈 시장 양측의 상반된 주장이 언론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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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진이 사실에 가까울까. 상월대에서 촬영한 서울시 시뮬레이션 사진의 경우 사람의 시야각과는 다른 광각으로 찍혀 빌딩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사진을 촬영한 위치인 상월대는 관람객이 접근할 수 없는 구역이다. 관람객이 접근할 수 없는 가장 안쪽에서, 광각으로 멀리 보이게 찍은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공개하자 댓글을 통해 시야 왜곡이 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종묘 건축물은 세계유산으로서 비중 안 크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8일 “종묘 정전의 건축학적 아름다움과 종묘제례악과 같은 콘텐츠, 소프트웨어가 지정 이유이지 건축물 자체는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네스코가 등재 당시 종묘제례악 등이 계승되는 점을 고려한 건 사실이지만 건축물의 가치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종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인류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예증하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경관의 탁월한 사례'에 해당한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선 종묘를 가리켜 “현재까지 보존된 유교 왕실 사당 중 가장 오래되고 정통성이 높다”며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어 온 유교적 왕실 사당의 뛰어난 사례이며, 전통적인 의례 관행과 형식이라는 무형문화유산의 중요한 요소가 지속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 자리에서 재개발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공개하는 모습.



외려 유네스코가 종묘 주변 숲을 포함한 자연을 유산의 일부로 봤다는 사실은 오세훈 시장이 외면한다. 유네스코는 홈페이지를 통해 “종묘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건물군 전체와 경관은 유산의 경계 안에 포함됐으며, 주변은 완충지대로 둘러싸여 있다”며 “완충지대 너머엔 상당한 현대 도시화가 진행 중이다. 이 지역에 고층 건물이 건설될 경우 종묘 부지 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는 전부터 '세계유산구역 내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의 고층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해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 없다?
오세훈 시장은 “세계유산 지정 해제는 그야말로 기우”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09년 이명박 정부 문화재청은 경관 훼손 문제 때문에 오세훈 시장의 세운상가 개발 계획에 '보류'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다. 당시 김정동 문화재위원은 “고층 건물로 인해 종묘가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제외된다면 이는 서울시만의 잘못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재청의 잘못”이라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는 국제적 망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우려를 한 것이다.



▲ 종묘 정전 모습. 사진=미디어오늘



주변 개발로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철회된 사례가 있다. 독일 드레스덴의 엘베계곡의 경우 유네스코의 경고를 무시하고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새 다리를 만들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됐다. 독일 쾰른 대성당의 경우 2004년 인근에 고층건물을 지으려 하면서 경관을 훼손할 가능성이 제기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으로 격하됐고, 지정 해제 가능성이 커지자 성당 주변에 엄격한 고도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최근 국가유산청을 통해 '서울시는 세운 재개발에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반드시 받도록 권고하고 긍정적인 검토가 끝날 때까지 사업승인을 중지하라'는 권고를 냈지만 서울시는 거부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반드시 해야 하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둘 필요는 없다. 유네스코가 요청한다고 해서 반드시 해당 조건을 이행해야 할 의무도 없다. 전통문화 보호와 개발 사이에서 한국 스스로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만 한국 정부는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개별 문화재 등재가 되지 않거나 가능성이 낮을 경우엔 '산사', '서원' 등 공통 분모가 있는 여러 문화재를 묶어 제출하는 식으로 꾸준히 등재 건수를 늘리고 있다. 서울성곽 등 등재를 추진 중인 문화재도 적지 않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이뤄지면 세계적인 가치를 공인 받았다고 여기고, 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