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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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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8일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72명이 숨졌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70명 넘게 숨졌다니 시위가 정말 격화됐던 것 같은데, 얼마나 심각했던 건가요?
[기자]
이번 시위는 2006년, 그러니까 19년 전에 네팔에서 벌어졌던 국왕 반대 시위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당시 네팔 시민들은 권위주의적인 국왕 통치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고, 최소 18명이 숨졌는데요.
지금 보시는 곳, 네팔 국회의사당입니다.
의회 건물 주변에서 불길이 치솟고 짙은 연기가 퍼지는 주식투자설명회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충돌하고 있는데요.
화재에 전소된 곳, 또 있습니다.
네팔 대통령이 머물던 대통령 관저도, 총리가 사는 총리 관저도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대법원도 건물 전체가 불에 타면서 모든 심리가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도망가는 재무장관을 향해 날아 차바다이야기 릴게임
기를 하고, 옷을 벗긴 채 사지를 들고 끌고 다니는가 하면, 도망친 장관을 향해 몽둥이와 주먹을 마구 휘두른 시위대.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한 대상은 하나같이 네팔의 공직자들입니다.
파우델 재무부 장관.
데우바 외무부 장관 등이 크게 다쳤는데요.
곳곳에서 분노한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던 백경게임
공권력이 부딪치면서 최악의 유혈 사태로 번졌습니다.
결국 72명이 숨지고, 천5백 명 넘게 다쳤고요.
여러 교도소도 습격을 당해 수감 수천 명이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아비규환이었군요.
시위대가 저렇게 분노한 이유가 분명히 있겠죠?
[기자뽀빠이놀이터릴게임
]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건 지난 8일인데요.
발단은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였습니다.
네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우리가 알만한 SNS 26개 접속을 차단했는데요.
SNS 접속을 갑자기 차단한 것도 황당한데, 그 이유도 못지않게 황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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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정치인들의 자녀 이른바 '금수저들'이, SNS에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걸 과시하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걸 본 많은 네팔인이 권력층에 분노하게 되자, 아예 SNS를 할 수 없도록 막아버린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허위 정보와 증오 표현을 단속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는데요.
SNS를 하루아침에 못 하게 됐으니 가장 화가 치민 사람, 주 이용자들이겠죠?
1997년부터 2012년생, 28살부터 13살인 Z세대를 중심으로 차단을 풀라는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암리타 반/시위 참가자 : "우리는 제도화된 부패에 맞서기 위해 나왔습니다. 또 우리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묻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 우리의 표현의 자유도 박탈당했어요."]
들어보시면 부정부패를 먼저 언급하잖아요?
이번 시위는 SNS 차단이 불쏘시개가 된 것일 뿐 Z세대의 뿌리 깊은 불만과 분노가 더 큰 동력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SNS 접속 차단의 문제가 아니라 네팔 Z세대가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면서요?
[기자]
네 국가 전반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시위를 주도한 'Z세대'는 특히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커진 것을 시위 동기로 꼽고 있습니다.
[사문드라 포카렐/시위 참가자 : "지역 차원부터 연방 차원까지, 모든 네팔 국민은 부패에 신물이 났습니다. 모든 청년이 나라 밖으로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청년들을 보호하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동안 네팔에서는 정부 지도층, 그리고 정치인들이 벌인 부정부패 사건이 잇따랐는데, 정부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아서 분노가 들끓어왔습니다.
또 지난해 15세에서 24세 청년층 실업률이 20.8%로 집계됐는데, 세계 평균 13.6%보다 높은 수치거든요.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 빈부 격차가 극심한데 경제적 기회마저 박탈당한 청년들, 그들은 결국 거리로 나서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느꼈다는 건데요.
참다못해 시작된 시위는 네팔 정부의 통행금지령에도 여러 도시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시위대 분노가 가라앉기 쉽지 않겠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반정부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임시 총리가 임명됐고, 네팔의 Z세대 요구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인데요.
시위가 유혈사태로 격화되자, 네팔 정부는 9일 바로 SNS 접속 차단을 풀었습니다.
또다시 반나절 만에 올리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하지만 성난 시위대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위대의 추천으로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되면서 진정세로 돌아섰는데요.
네팔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 출신으로, 강단 있는 판결과 부패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인물입니다.
[수실라 카르키/임시 총리 : "Z세대가 요구하는 것은 부패 종식과 좋은 통치, 경제적 평등입니다."]
카르키 총리는 이미 네팔의 Z세대가 선호하는 인물 3명을 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또 6개월의 임기를 지키고 차기 총선과 내각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내년 3월에 총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네팔은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영상출처:@Emjyke, @DictatorWatch @Midhuamsaud @InibeheEffiong @forget_exit, @KrishnaTOI @bidsman @NationToday360 (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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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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