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엔 뒷마당에 흰 분꽃이 피어요. 담장 아래엔 마리골드를 심었죠.” 150년 된 고택 주인의 친절한 응대에 ‘대마’라는 단어가 주는 위압감은 저 멀리 사라진다. 이른 아침엔 대마 숲에 앉아 사운드 명상에 잠기고, 오후에는 고택 툇마루에 앉아 평생 삼베를 짜온 안동포 장인의 시연을 구경한다. ‘대마 특구’ 안동 금소마을에서 체험한 눈부신 여행, ‘금양연화’를 소개한다.



안동 금소마을 금소생태공원의 징검다리





릴게임하는법‘대마특구’ 안동 금소마을에 위치한 대마밭 풍경



‘대마 특구’라구요?...금소마을의 아찔한 초대

잎 외에 뿌리나 씨, 줄기, 껍질은 마약 성분이 없어 식용이나 산업용으로 쓰이는 대마가 우리나라 전통 직조 섬유인 삼베의 원료라는 바다이야기APK 사실을 아는가. KTX로 서울에서 2시간, 그리고 안동시내에서 약 20분 거리의 안동 임하면 금소마을은 전국 최고의 대마 생산지인 안동에서도 나라에서 인정한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다.
경북무형문화재 제 1호, 국가무형문화재 제 140호로 지정된 ‘안동포(삼베)’ 마을로, 임금에게 진상하던 천 년 역사의 안동포를 대한민국에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서 유일하게 아직도 직조하고 있다(신라시대 화랑들도 입었다고 전해진다). 대마를 합법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객들은 대마껍질에서 실을 뽑아내는 과정뿐 아니라 대마차(헴프씨드 티) 체험 등 대마를 이용한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천연염색을 한 안동포의 원료가 바로 ‘대마’다. 바다이야기APK



조선 중기 유학자 갈암 이현일 선생이 ‘비단처럼 따뜻하고 고운 양지’라는 뜻의 ‘금양(錦陽)’이라 부른 금소마을은 봉황이 날아오르는 모양새의 ‘비봉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 앞으로 흐르는 물길이 마치 비단 한 필을 펼쳐놓은 듯하다고 하여, ‘금수(錦水)’마을로도 불렸다. 예 야마토게임연타 천 임씨의 후손인 임방호 (사)국가무형문화재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회장은 “어린 시절 집 앞 도랑에서 멱을 감거나 물놀이를 했다”며 “금소마을은 수로가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옛 이름 ‘금양’에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花?年華)’를 더한 금소마을 촌캉스 프로그램 ‘금양연화’는 ‘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점기 안동 임하면의 3.1운동을 제일 먼저 시작, 독립유공자가 15명이나 되며, 아직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살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의 화목을 위해 화?목요일 문을 연다는 ‘화목카페’도 삼베 천에 직접 이름을 적어 달았다.



대마 뿌리를 넣은 가마솥 백숙 ‘대마 촌캉스’

여행지에선 대부분 근처 지리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금소마을은 눈을 감으면 곳곳의 지형이 선연히 떠오른다. 울진 임씨와 예천 임씨가 함께 살아가는 집성촌인 금소마을은 중간에 있다고 해서 ‘배꼽논’으로 불리는 논을 기준으로 1리에 울진 임씨, 2리에 예천 임씨가 산다. 두 마을 사이 벼를 베고 난 공터에서 차전놀이를 했던 논에는 물방개와 논우렁이가 산다.
안동포 쇼룸이자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하는 옛 농협창고를 지나면 셰프의 쿠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방앗간이 나온다. 논 옆으로 자쿠지가 있는 한옥 숙소인 물길스테이를 지나면, 마을을 지나는 봇도랑 옆으로 차담을 나누는 화목카페가 나온다.



(좌로부터)미니어처 티 코스터 세트, 옛 농협창고를 개조한 카페 전경. 모던한 디자인의 구 농협창고는 카페이자 마을 체크인 장소다.



대문 고리만 보수하고 깔끔하게 개조한 농협창고는 성수동 카페 공간을 디렉팅한 디자이너와 권용숙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의 손을 거쳐 모던하게 부활했다. 대마줄기로 장식된 블라인드와 대마껍질을 재생해 만들었다는 오더 테이블이 놓인 카페 한구석에는 3D로 프린팅한 하회탈 액세서리와 퇴계 이황 선생의 이불장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었다는 티 코스터 세트가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지붕이 없어서 비가 오면 다 맞았어요. 수익이 나면 방 하나 고치고, 벽 하나 고치고, 이렇게 나아가는 거죠.”(권용숙 국장)

농협창고에서 체크인을 마친 후 본격적인 대마 촌캉스가 시작된다. 일명 ‘구르마’(손수레)에 닭고기와 대마 뿌리를 실은 채, 예천 임씨 금양파 종택 앞마당까지 끌고 가면, 5대째 물려온 100년 된 가마솥이 기다린다. 안동의 유명 리조트 ‘구름에’의 셰프 김점희 씨의 지도 하에 사람들은 대마 뿌리, 찹쌀, 마늘, 대추, 녹두 등을 직접 가마솥에 넣고 우려낸다.



촌캉스 참가자들은 대마뿌리에 각종 재료를 넣은 식자재를 손수레에 싣고 직접 고택 앞마당으로 향한다.



백숙이 우러나는 2시간 동안에는 마을 앞 생태공원으로 산책을 떠났다. 길안천 위에 놓인 징검다리 위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가마우지 한 쌍이 날아오른다. 20만 평에 달하는 ‘안동의 프로방스’ 금소생태공원 뒤로는 봉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는 비봉산이 버티고 있다. 금소마을의 역사와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던 박찬희 예술사가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별안간 신발을 벗는다. “양말을 벗고 물에 발을 담궈 보세요. 물멍하기 너무 좋아요.”

돌아와 맛본 백숙의 맛은 도시 촌것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때마침 고택 뒤 대나무 숲으로 참새들이 날아들어온다. 마치 ‘와호장룡’ 속 주윤발과 장쯔이처럼 대나무와 격하게 입맞춤하는 새들. 사람들은 평상 위에 앉아 닭을 뜯으며 비현실적인 그 풍경을 바라본다.



금소생태공원



밤이 깊어지면 대마 줄기를 엮어 만든 배 위에 소원지를 적어 물길에 띄워 보낸다. 마치 친환경 나무 빨대처럼 생긴 대마줄기(지릅)로 뗏목과 조명 둥지를 만들어 소원지를 올리고, 풀과 꽃잎으로 장식한 뒤 마을길을 따라 흐르는 도랑에 띄운다. 누군가는 가족의 건강을, 누군가는 미처 이루지 못한 청춘의 소망을 적어낸 종이 배가 반딧불처럼 반짝인다. 건져낸 소원지는 나무에 걸어두고, 정월대보름에 모아 태운다.

물 위에 떠 가는 각자의 소원이 이뤄지길 빌며 숙소로 향한다. 10시가 넘어서야 숙소인 만초고택으로 돌아왔더니 여주인이 잠들지 않은 채 책을 보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안 주무셨어요?” “초행길인데 못 찾아오실까 봐요.”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그제서야 대청마루에 켜둔 스탠드가 꺼진다.



각자의 소원을 빌어 대마줄기 뗏목 위에 싣는다.




“금소마을에는 여행객을 위한 24시간 편의점도, 팬시한 식당이나 카페도 없다. 그러나 싱잉볼이 함께 하는 대마밭 명상이 있고, 안동포 장인의 베틀가 소리가 있으며, 저녁엔 한옥 처마를 바라보며 평상 위에서 대마 뿌리 넣은 삼계탕을 먹는다. 누가 리어카를 끌고 논 우렁이가 사는 들녘을 지나 고택 마당에서 가마솥에 백숙을 끓여 먹을까.”


국내 유일 대마밭 명상 & 화마를 극복한 ‘힙한 촌캉스’
다음날 아침 7시, 새벽 이슬 머금은 녹색 대마 밭으로 들어섰다. 안동포를 짜는 목적 외에 채취, 소각, 섭취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므로, 수확하고 남은 대마는 모두 불태운다. 견학용으로 남겨 놓은 한 줄의 대마밭 입구에 위치한 24시간 감시카메라가 경찰의 특별 관리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강한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들어서니, 대마 밭 아래로 앉은뱅이 의자들이 놓여 있다. 일행들이 자리에 앉자 박찬희 예술사가 프랑스의 수제 명상도구인 ‘코시차임’(대나무로 만든 원통형 공명 튜브)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누빈다. 귓가에 맑고 투명한 소리가 울린다. 국내 어디에도 없는 ‘대마밭 명상’이다.



대마밭에서의 명상 타임은 아침 7시에 진행된다.



몽돌 해변 소리가 나는 듯한 ‘웨이브 드럼’과 히말라야에서 들을 법한 싱잉볼 사운드가 대마밭을 울린다. 대마 잎을 스쳐 공기를 가로지르는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은 바람에 흔들리는 대마의 향과 더불어 심신의 안정과 명상 효과를 가져온다.

명상을 마친 일행은 셰프가 차린 자연밥상 조식 뷔페를 먹기 위해 방앗간으로 향한다. 입 짧은 나도 안동 콩으로 만든 두부와 알감자가 들어간 밥을 접시 위에 가득 담았다. 길안천에서 잡은 다슬기 국이 뜨끈하게 속을 달랜다.



(위)셰프가 차린 자연밥상 조식 뷔페 (아래)만초고택 전경과 여주인과의 화전 티타임



“일어나셨어요? 화전 같이 먹을까요?” 이것은 내가 생각하던 한옥 스테이의 아침 풍경이 아니다. 150여 년 된 고택을 지켜온 여주인과의 모닝 티타임이라니. 명상을 마치고 오니 부엌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온다. 여주인이 해바라기 씨와 대추를 박아놓은 화전을 부쳐 놓은 것. 구들 온돌방에서 노글노글 구워진 몸뚱이를 툇마루에 부려놓고 화전과 함께 메리골드 차를 즐겼다. 양쪽 방을 연결하는 툇마루와 낮은 창호 문은 명절날 찾은 시골 할머니 댁 느낌 딱 그대로다.

만초고택은 ‘1박2일’, ‘동네 한바퀴’ 등에도 등장한 만초 임동한의 가옥으로, 산불 때문에 주택 26동이 완전 전소되는 아픔을 겪은 금소마을에서 당당히 살아남았다. 90 노모만 고택에 둔 채, 대구에 나가 있었다는 만초고택 여주인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 내린다.



(위)주민들은 산불로 불에 탄 트랙터와 깨진 장독에 꽃을 심었다. (아래)왼쪽은 만초고택 풍경, 오른쪽은 자쿠지를 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물길스테이.



임방호 회장은 산불이 났을 때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혼자 마을에 남아 집집마다 가스를 잠그고 다녔다. 덕분에 다행히 마을의 인명 피해는 없었고, 문화재급 고택도 살아남았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마주한 박찬희 문화예술사는 남편을 울며불며 끌어안았다. “불바다였어요. 화염 덩어리가 마치 도깨비불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불길이 용암처럼 흘러내린다는 게 어떤 건지 직접 봤죠. 불은 껐어도, 생태가 살아나려면 50년은 걸리겠죠.”(박찬희 예술사)

그제야 불에 타고 가시만 남은 마을 앞 언덕과 검게 타버린 산마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산불에서 살아남은 깨진 항아리와 불탄 트랙터는 화분으로 되살아났고, 화마를 극복해낸 사람들은 오늘도 희망을 꿈꾼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금소마을 사람들은 여행객들에게 오히려 눈부신 위로를 전하고 있었다. 고택의 중정 아래 놓인 물 소반에 비친 파란 하늘을 보며 근심을 씻겨 보내 본다.



장독대 뚜껑에 담은 하늘. 만초고택 여주인의 솜씨다.



삼베에 이골이 난 여자들

안동포 짜기 시연이 있다는 말에 전시장 역할을 하는 고택인 금곡재로 들어선다. 난간이 있는 툇마루 위에서는 안동포 짜기 장인들이 시연에 한창이다. 고갑연 안동포 이수자가 대마 속껍질을 입으로 가늘게 쪼갠 뒤 허벅지에 문지르며 삼베 실을 뽑아내면, 김영숙 이수자는 이 실을 베틀에 넣고, 옷감을 짜낸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살았다는 고갑연 이수자는 시집을 온 뒤 삼베를 처음 접했다. “30대가 넘어서 기능 보유자한테 전수를 받았는데, 처음 배울 땐 인형 머리 만드는 줄 알았어요. 실 삼느라 2시간 자고 일어나서 새벽에 밥하고 제사 음식을 차렸지요.” 시중의 비싼 삼베옷 대신 시아버지의 한복을 직접 만들기 위해 안동포를 직조해온 지 이제 40년이 넘었다. 안동포를 20년 해도 ‘아직 애기’라는 것이 그녀의 말.



안동포를 직조한 지 40년이 넘었다는 고갑연 이수자가 대마껍질에서 빼낸 줄기를 실로 잇고 있다.



4월에 파종해 6월에 수확한 대마는 증기에 찌고 말려 겉껍질을 벗긴다. 이를 삼베 천으로 만들기 위해선 이껍질에서 추출한 실을 길게 이어 붙여야 한다.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실을 넣고 올을 가늘게 쪼개다 보면 이가 움푹 파이기 마련. ‘이골이 난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날실은 비비고, 씨실은 비비지 않고 연결해야 한다. 겨울에는 입술이 갈라터지고, 굳은살이 박힌 허벅지는 검게 변했다.

안동포 이수자 할머니들이 직접 부르는 ‘베틀가’를 듣고 있자니, 그들과 얘기하다 울며 부둥켜 안는 여행객이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검은 비녀 끼던 머리 흰나비를 꽂아대고 / 금박치마 대신 상포치마를 입고 / 금가락지 끼던 손에 대짝지가 웬말이냐”.



금곡재 툇마루에서 안동포 시연을 하며 베틀가를 부르는 이수자들



이렇게 힘들게 뽑은 실들을 베틀에 올리고, 씨실과 날실이 한 올 한 올 정확히 맞물려야 삼베를 짤 수 있다. 현재 안동포는 보통 7세(베틀에 걸린 날실(경사실)의 가닥이 7개라는 뜻) 짜기로, 훨씬 촘촘한 15세 정도는 짜야 인정 받았다는 것이 이수자들의 말. 대마껍질 상태에서 총 14~18개 과정을 거쳐야 안동포가 만들어지고, 그 한 필로 옷 한 벌을 직조하는데도 거의 한 달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수백 명 있던 안동포 직조인은 현재 40명 정도 남아 있다.

20대 초반에 금소마을로 시집와 50년 이상 삼베외길 인생을 걸었던 조경숙 안동포 전승교육사도 “최근 대마 재배가 줄어들고, 생산이 어렵고 복잡한 안동포는 전수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손끝으로 실을 삼고 베를 짜는 지역 어르신과 마주 앉아 고단했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내 눈 앞의 고난이 쉽사리 티끌 같아진다.



금곡재 마당에는 대마껍질에서 삼베를 만들어내는 지난한 과정이 사진으로 전시돼 있다.



금소마을에서 다시 만난 화양연화

금양연화의 마지막 코스는 금소마을에서 주전부리로 해먹던 꽃찰떡 ‘찰오찌’를 만드는 쿠킹 클래스. 찹쌀과 멥쌀을 섞어 만든 반죽을 기름 위에 올리고 직접 따온 바질이나 메리골드, 로즈마리를 올려 익히면 완성. 이 화전은 대마 씨앗을 우린 차(헴프씨드 차)와 함께 먹는다.
좋은 삼을 키우기에 알맞은 안동의 독특한 자연 조건, 삼 줄기 한 올 한 올을 무릎 살갗에 굳은 살이 생기도록 비벼 잇는 여인들의 정성, 한때 안동 최고의 부촌을 만든 안동포와 대마를 키운 물이 흐르는 골목 안 수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논우렁이가 노는 황금들녘을 지나 길안천변을 달리거나, 3대째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임하막걸리를 맛보고, 들판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로 차린 음식을 먹다 보면 이런 게 ‘힙한 촌캉스’ 아닌가 싶어진다. ‘찐’에서 나오는 진한 바이브. MZ 말대로 하면 ‘진정성’.



촌캉스 ‘금양연화’의 마지막은 직접 만든 찰오찌를 대마차와 함께 마시는 과정이다.



피라미가 돌아다니는 봇도랑에 소원지를 띄우고, 산불에서 살아남은 장독에 피어난 담쟁이와 목련, 들꽃을 산책길에 만나는 일은 도시에선 쉬운 일이 아니다. 대나무와 물안개가 있는 아침 산책을 즐기고, 조용한 고택 안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마루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그 순간들이 모여 바로 ‘인생의 화양연화’가 되는 것 아닐까.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 마을 속에 머물며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쉬고 머무르는 시간, 진정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좌로부터 시계방향)농협창고의 대마 모양 장식, 중간을 뚫은 방앗간, 금소마을을 잇는 배꼽논,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탈 수 있다.



주변에 함께 가볼 곳, 송강미술관

금소마을을 방문했다면 주변에 위치한 송강미술관도 들려보자. 시인이자 문학가인 김명자 관장이 폐교된 송강국민학교 땅을 매입, 7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3년6월 개관한 송강미술관은 안동 유일의 1종 등록 사립미술관이다. 로비 천장에 매달린 ‘삼족오’는 안동대 출신 조각가 정의지가 버려진 양은냄비를 이어 붙여 만든 작품이다.
특별전과 기획 전시가 열리는 전시관 외에도 안동 하회탈전시관, 육사와 박목월 등 안동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희귀 단행본 등을 전시한 안동문학관, 조선 왕실과 서민들이 실제 사용한 떡살을 전시해둔 떡살전시관이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다.



송강미술관 내부



“하회탈은 턱이 움직여서 표정이 풍부하죠. 송강미술관은 공립미술관인 없는 안동에서 산소 역할입니다.” 송강미술관의 임정혁 선임 큐레이터는 콧대 높은 선비 탈과 비록 코는 잘렸으나 마음의 콧대는 높은 초랭이탈 등 하회탈을 설명하며, 역병을 막기 위해 탈을 쓰고 굿을 했다며 히스토리를 설명했다.




송강미술관 내부에는 하회탈 전시관이 위치해 있다.



Info(사)‘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와 ‘로컬체험 전문 여행사 ‘길과 마을’이 마련한 1박2일 금소마을 촌캉스 프로그램 ‘금양연화’가 운영된다. 2인 이상 30인 미만으로 주말 및 공휴일(주중 투어 별도 상담)은 언제나 진행되며 예약은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054-821-1001)나 여행사 ‘길과 마을’ 블로그로 하면 된다.

[글과 사진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6호(25.11.25) 기사입니다]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