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양호연의 보딩패스’는 유용한 항공·여행 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쏠쏠한 항공 정보와 여행 꿀팁은 물론 업계 동향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카리브해 특유의 짙푸른 바다와 고운 백사장, 살랑이는 바람이 조화로운 세인트마틴 섬(Saint-Martin). 하지만 이곳을 세계인의 여행지 목록에 올려놓은 건 정작 바다도 모래도 아닌, 바로 머리 위를 스칠 듯 날아드는 항공기입니다.
세인트마틴 섬 남서쪽의 마호 비치(Maho Beach)는 ‘휴양’과 ‘스릴’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평범한 바닷가처럼 보이지만 시선을 하늘로 돌리는 순 릴짱 간 이 해변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죠.
마호 비치는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SXM)의 활주로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습니다. 활주로가 바닷가에 거의 붙어 있어 착륙하는 비행기는 물 위 불과 몇 미터 상공을 지나야 합니다.
관광객들은 이 짧은 순간을 보기 위해 모래사장 앞에 긴 줄을 섭니다. 성수기에는 하루 백경릴게임 70편 가까운 항공기가 지나며 해변 전체가 거대한 ‘하늘 관람석’으로 변하는데요. 특히 A340-300 같은 대형 항공기가 낮게 미끄러져 들어오는 순간 여행객들은 일제히 숨 죽이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또 인근 식당과 바는 실시간 항공 스케줄을 공지하며 ‘착륙명당’ 역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찔한 착륙만큼 이륙 순간도 특별합니다. 야마토게임하기 엔진이 힘을 끌어올리는 순간 모래사장 전체가 강풍에 휩쓸리는데요, 비치타월은 순식간에 바다로 날아가고 비틀거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 화제된 영상에도 이륙하는 제트바람에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숙이고 카메라를 잡기 위해 버티는 모습이 담겼죠.
현지 공항 직원들마저 “비행기가 달려오는 것처럼 느껴져 무섭다”는 반 바다이야기고래 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조종사들은 “해변에서 환호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걸 좋아한다”는 반응이라고 전해집니다. 해변을 찾은 한 여행자는 “자연 속 공연장에 조종사들이 직접 출연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무리하게 펜스를 잡고 사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다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많아 해변과 활주로 사이 울타리에는 경고문이 촘 황금성릴게임 촘히 붙어 있습니다. 올 초에도 강풍에 떠밀려 바다로 넘어간 관광객의 영상이 화제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마호 비치가 오늘날 '항덕'들의 성지라면 한때 홍콩 카이탁(Kai Tak)은 하늘길 난이도를 상징하던 공항으로 꼽혔습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산과 고층 건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해 조종사가 수동으로 기체를 꺾어야 하는 ‘조종사의 시험대’로 여겨졌죠. 빨간 체크무늬가 그려진 표식판을 기준으로 47도 급선회한 뒤 바다 위로 돌출된 활주로에 착륙하는 그 장면은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됩니다.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SXM) 유튜브 영상 갈무리


양호연 기자 hyy@dt.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