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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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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을 터뜨렸다. 그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가 부과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한국에 자동차 다음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미 수출 품목이다.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수출 비중에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에 이어 5번째(7.5%)였다.
미국은 8월7일부터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반도체, 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투자할만한주식
아직 부과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8월 내에 반도체,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방침은 예사롭지 않은 발언이었다. 한국의 일부 언론은 즉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못지않게 비상이 걸린 나라는 대만이다. 대만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총생실시간증권정보
산(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

반도체 앞세워 한국 성장률 추월하는 대만
실제 7월31일 대만 주계총처(통계청)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대만 LIG손해보험 주식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분기 성장률로는 2021년 2분기 8.28% 이후 2번째로 높다. 대만은 1분기에도 5.48%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그에 반해 한국은 1분기 -0.2%, 2분기 0.6%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대만 고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수출이다. 수출은 1분기 20.3%, 2분기 35.1% 증가하주식매매신호
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주계총처는 높은 수출 증가율의 원인이 "인공지능 및 신기술 응용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임박으로 고객들이 상품 비축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7일 대만 재정부는 주계총처 분석을 뒷받침하는 '수출입무역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만의 대미 수출은 975억 달황금성배당줄
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5%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전에 엄청난 물량 밀어내기로 수출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대미 수출 비중은 28.7%로, 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대중국 비중(27.5%)을 앞질렀다.
수출 품목 중 집적회로가 1097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반도체와 관련 장비까지 더한다면, 전체 수출 비중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런 대만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이끌었다. 7월17일 TSMC가 발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9337억 대만달러(약 43조4399억원)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더 커서 61.8% 늘어난 4634억 대만달러다.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그렇기에 트럼프의 '100% 관세' 부과 방침에 대만 언론은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8월7일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은 "대만의 주요 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가 면제된다"고 밝혔다. 류 위원은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가 100%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들의 경쟁자들도 같은 관세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로 인해 같은 날 TSMC 주가는 전일보다 4.8% 올랐다. 대만 가권지수(TAIEX)도 2.4% 상승했다. TSMC는 TAIEX 전체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TSMC는 2021년 650억 달러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해 완공한 애리조나 공장은 4나노(㎚) 칩을 생산 중이다. TSMC는 2공장과 3공장 건설에도 들어가 2028년과 2030년 가동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3공장에서 최선단 공정인 2나노와 차세대 1.6나노 칩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3일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만나 "향후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가 재집권한 이후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약속이었다.
웨이 회장은 대만으로 돌아와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가 수입 반도체에 최소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선제 대응으로 관세 리스크를 피하려 했다. 또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내 핵심 고객사와 공급망을 굳건히 다지고,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탈피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TSMC의 미국 투자는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류징칭 위원의 발언이 나왔던 8월7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3일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TSMC) 최고경영자 웨이저자와 함께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DPA 연합

'TSMC 투자금' 3배 늘려 발표한 트럼프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임기 기간 미국에 생산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반도체의 품목관세를 예외로 한다"고 했다. 이로써 TSMC뿐만 아니라 텍사스와 인디애나에 각각 공장을 짓거나 투자를 계획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관세를 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다고 TSMC의 해외투자가 마냥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첨단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8월5일 국가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TSMC의 전현직 직원 3명이 구속됐다.
대만 검찰은 지난 7월 TSMC 전현직 직원 9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또 TSMC의 일본 협력사 도쿄일렉트론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TSMC 전현직 엔지니어 3명이 2나노 공정의 기술 도면을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2나노는 올 하반기에 양산에 들어가는 최선단 공정이다. 2나노 칩의 가격은 3나노 칩보다 훨씬 높아 이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대만 검찰은 이번 사건에 국가안전법을 적용했다. 2022년 개정된 국가안전법의 반도체 기술과 관련된 '국가 핵심관건기술 영업비밀의 역외사용죄'를 처음 적용한 것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라 대만 검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대만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TSMC 핵심 장비 공급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연루된 것은 확실하다. 도쿄일렉트론은 2022년 일본 정부와 주요 대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의 주주다. 라피더스는 2027년까지 2나노 칩의 양산을 목표로 지토세에 공장을 짓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2021년 TSMC가 일본 기업들과 합작해 세운 JASM의 주주이기도 하다. JASM은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건설해 2024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2공장 설립까지 확정했다.
JASM의 구마모토 공장 옆에 도쿄일렉트론의 공장도 있다. 대만 검찰은 2나노 공정의 기술 도면이 도쿄일렉트론으로 유출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면서 구마모토 공장의 보안 상태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TSMC는 구마모토 2공장의 착공 시기를 늦추고 있다. 미국이 TSMC의 대미 투자 규모를 뻥튀기하는 점도 골칫거리다. 8월5일 트럼프는 CNBC 인터뷰에서 "TSMC가 애리조나에 3000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웨이 회장이 당초 약속한 투자액의 3배 규모다.